일상의관심사/나만의 출사

2009년 8월 1일 대전 갑천 자전거 도로

LonleyEngineer 2009. 8. 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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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올라온 후로 아는 사람도 없고 친구도 없고 해서
약속이 없는 주말이면 정말 심심하게 지내고 있다.

8월 1~2일에 약속이 있었는데 취소되어서 지구를 등에 짊어지고 있었는데 불현듯 카메라를 보니 사진이
찍고 싶어졌다.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와 무슨 사진을 찍어볼까 생각하다가 회사옆에 새로 생긴 자전거 도로가 보이길래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걸어보았다.



회사에서 나와 자전거 도로를 가기 전 회사건물 벽을 찍어보았다. 찍어놓고 생각하지만 난 대체 무엇을 생각하고 셔터를 누르는지 모르겠다.^^:




청정유성이라고 써있는 블록이다. 자전거 도로 한가운데 있고 태양열 집광판이 있는 것으로 보아 밤에는 물이 들어오나보다.
대통령의 녹색성장과 자전거 수출국이 되겠다는 선언에 발맞추어 참 고생한다.






자전거도로의 사진이다. 양측방통행인데 보면 자전거 3대가 전부 점유해서 가기도 하고 반대로 오기로 하고 그렇다 한적해서 그런지 무리는 없어보인다.
화살표를 보니 소통부재의 누군가를 보는 것 같다. 





자전거 도로 옆의 갑천과 KTX 고속철 다리의 모습이다.
날이 좋았는데 시계가 멀리까지 확보가 안되어서 아쉬웠다.
하긴 공단인데 비온 후가 아닌 이상 맑게 보일리가 있나....




그냥 구름을 찍고싶었다만 역시 시계확보가 되지 않아 잘 안보인다.









이런식으로 뭐 찍을 것이 없나 싶어서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참 나도 감성이 없는지 찍을 거리가 없어보였다.
그래서 하염없이 걷다 옆에 있는 풀숲을 보니 곤충들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보이는대로 카메라를 들이대보았다.



처음에는 파리의 일종인줄 알았다. 쇠파리 종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이녀석 입에 무엇인가를 물고 있었다.
이녀석 사냥꾼 기질이 다분한 녀석이다.
후담이지만 돌아오는 길에 다른 녀석은 나비를 잡아먹고 있더라는...
배가 많이 고픈 종인가보다...




무당벌레로 판단되는 조그만 녀석이 있길래 찍어보았다.
무당벌레라고 하기엔 등껍질이 이상해 보이긴 하다.








드디어 허이짜!! 허이짜!!  당랑권의 달인 사마귀 누님이시다.
왜 누님이냐고? 저렇게 등치도 크고 한데 누님이라고 하니 이상할지도 모르겠지만 사마귀는 덩치가 작은 녀석이 수컷이고
암컷이 저렇게 길고 몸집이 크다.
그래서 어릴적 시골에 가보면 암컷에게 잡혀먹히고 있는 수컷 사마귀를 볼 수 있었다.
사마귀들은 짝짓기 후 영양보충을 위해 암컷이 수컷 사마귀를 잡아먹는다고 한다.
그래서 수컷사마귀는 때를 잘 보고 있다가 도망쳐야지 안그러면 바로 암컷에게 잡혀 먹힌다.
움직이지 않아서 사진에 찍혀준 것은 고맙지만 으~ 사마귀는 그다지 정감이 가지 않는 곤충이다. 








이번엔 좀 겁나는 녀석이다. 바로 거미...
거미 중에 저렇게 큰 녀석들이 사람이 잘 안다니는 곳에는 자주 거미줄을 펼친다.
저정도 덩치의 녀석이 펼친 거미줄이라면 손으로 튕겨도 잘 안끊어지는 탄성을 가진 거미줄이다.
풀숲을 걷다가 그런 거미줄에 걸리는 날이면 기분이 참 거시기 하다^^

저녀석 잘 보니 나비를 잡아먹고 있다. 가만히 앉아서 발로 잡고 수액을 빨아 먹고 있을테지...
나비도 불쌍하긴 한데 자연의 섭리이며 저녀석들도 먹고 살아야하는 것 이기에....
하지만... 어릴때는 집앞에서 저런 녀석을 보면 바로 살충제와 라이터를 들고가서 화염방사를 해버렸던 기억이 난다.
저렇게 배가 뚱뚱한 종류의 거미는 화염방사기에 맞으면 툭 소리를 내며 터진다. 그래서 적당히 구워줘야 한다^^;








이건 도대체 뭐지?
나뭇잎에서 돌아다니길래 찍어봤지만 도저히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잠자리다.
번들렌즈만 들고와서 제대로 못찍은게 아쉽다.
나도 털이 살아있는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맘처럼 잘 안되더라.
이번 사진을 찍고 알게된건데 내 카메라 핀을 잘 못잡는다.

삼각대도 없이 번들로 저정도까지 당겨서 찍은 것만으로도 만족해야겠다^^






마지막으로 걷다가 도로에 써있는 이 글자를 보고나서는 더이상 가기 싫어서 되돌아왔다.
청정유성이지만 왜 우리 동에는 하수슬러지 처리장이나 지어대고 하수종말처리장이나 지어대는지...
냄새나는 것은 해결도 안하고 그냥 무조건 짓겠단다. 나야 뭐 외지에서 와서 별 관심이 없다지만 그래도 이거 아니지...
대전 유성 구청장님 진짜 감사합니다. 맑고 냄새 안나는 공기의 중요성을 알게 해줘서요.


이상으로 허접한 찍사의 간단 출사를 마쳐본다.
역시 난 어디가서 사진을 손으로 찍었다고 하면 안되고 발로 찍었다고 해야할 것 같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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